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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야근시키고 싶은 자, 세금을 내라!
잔업세 조사관이 살해됐다, 그 범인은?
신주쿠 노기서의 잔업세 조사관, 통칭 ‘마루자’가 기타카루이자와 숲 속에서 살해된 시체로 발견됐다. 국세국 직원 오바 리에는 경찰보다 먼저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라는 특명을 받는다. 현경찰, 경시청, 국세청이 저마다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어느 기업 그룹이 배후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1편에서 잔업세가 존재하는 사회와 노동자를 위해 서비스 잔업 탈세 건을 조사하는 마루자들의 활약을 그린 작가는 2편에서는 마루자 살인 사건을 통해 다양한 마루자들의 군상을 보여준다. 야지마처럼 성실하고 고지식한 마루자가 있는 한편, 수완과 언변이 좋아 사람을 쉽게 구슬리는 마루자도 있으며, 실적을 쌓아 출세하는 게 목적인 마루자도 있다. 그러나 결국엔 탈세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똑같다. 그런데, 이런 마루자를 살해할 만큼 증오하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세무서 엘리트, 부동산 회사 영업직원, 고참 형사 등 1편보다 훨씬 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마루자 살인 사건을 두고 대립하며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조사를 전개해간다. 언뜻 보기엔 전혀 관련 없어 보이던 가닥들이 하나씩 하나씩 이어지며 커다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수수께끼 같던 진상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예상치 못한 반전에 독자는 크게 놀라게 될 것이다.
잔업세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세금 제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경제 미스터리!
『잔업세』의 사회는 낯설면서 익숙하다. 잔업세가 도입되었을 뿐, 사회의 나머지 요소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노동자를 착취하려는 기업과, 때로는 돈 때문에, 때로는 책임감 때문에 자진해서 잔업을 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마치 현미경을 들이댄 것처럼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비록 과로를 막기 위해 제도를 발명해냈지만, 그 제도를 제대로 점검하고 끊임없이 확인하는 사람이 없으면 악용하는 이들로 인해 결국 유명무실해지고 만다.
주인공은 옳은 일을 한다는 믿음 하나로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기업들은 날이 갈수록 교활해지고, 노동자들은 무력하거나 비협조적이며 업무량은 살인적이다. 다양한 조직의 이해관계 속에서 밝혀지는 마루자 살인 사건의 진실, 그 속에 숨겨져 있던 거대한 음모는 독자들에게 노동의 의미를 묻는다.
■■■ 목차
잔업세 : 마루자 살인 사건
■■■ 본문 속으로
“군마 현에서 발견된 시체, 행방불명된 잔업세 조사관으로 판명.”
곳곳에서 사람들이 놀라는 소리가 들렸다.
사망한 사람은 도이가키 고지(35세). 살인 및 시체 유기 용의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녀석, 내 동기인데…….”
직원 하나가 벌떡 일어나더니 파랗게 질린 얼굴로 사무실에서 빠져나갔다.
리에는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세무대학교 동기들중에서도 잔업세 조사관이 된 사람과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죽은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다지 관심 있는 뉴스는 아니었다.
“순직한 거야?”
“그럴지도 몰라. 마루자가 순직하다니, 처음 있는 일 아냐?”
조그맣게 속닥거리는 소리가 리에의 귀에 들려왔다.
_ 본문 30~31쪽
잔업세가 도입되고 나서 맞벌이 가정의 숫자는 더욱 증가했다. 한 개인의 노동시간이 단축되는 바람에 어디서나 인력난이 발생했고 시급은 높아졌다. 한편 대기업 정사원의 실수령액은 감소했고 배우자 공제가 폐지되었으므로, 부부 중 하나가 집안일에만 전념하기는 어려워졌다.
_ 본문 35쪽
“도쿄에서 수사한 결과 몇 가지 단서를 찾아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 중에서, 피해자가 업무상 문제에 휘말린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증거를 확보하고 해명하기 위해 조사 중입니다.”
_ 본문 170쪽
“이 가게에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가노와 비슷한 나이처럼 보이는 경찰이 다짜고짜 반말로 물어봤다. 그 뒤에서는 중년 경찰관이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아뇨, 그냥…….”
혀가 굳어서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경찰관은 좀 더 그를 압박했다.
“그냥? 아니잖아. 방금 가게 안을 훔쳐봤잖아. 계속 이 근처에서 어슬렁거린 사람이 당신이야?”
_ 본문 202쪽
■■■ 저자 소개
고마에 료
1976년, 시마네 현 출신. 시마네 현립 마츠에미나미 고등학교 졸업. 도쿄 대학 대학원 석사 과정 수료. 전공은 중앙아시아 및 이슬람 역사. 재학 도중에 역사 칼럼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유한회사 라이트스태프에 입사한 후, 다나카 요시키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해서 2005년에 중국 역사소설 이세민으로 작가 데뷔. 저서로는 사나다 10용사 1~3, 외전 달에 바치는 맑은 술, 고노이케류(流)의 시작 당현종기 시황제의 영원 현제와 역신, 소설 삼번의 난 헤이케 이야기 (상)(하) 패왕 쿠빌라이, 세계 지배의 야망 외 다수.
■■■ 역자 소개
한수진
아주대학교 미디어학부 졸업. 동서문화사 근무. 현재는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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